'화려한 피날레' 김연경, 활짝 웃었다...흥국생명, 6년 만의 통합우승

'화려한 피날레' 김연경, 활짝 웃었다...흥국생명, 6년 만의 통합우승

 

 

 

 

"이 순간을 진심으로 잊지 않겠습니다."

 

'배구황제' 김연경(37)이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활짝 웃었다. 흥국생명이 2024~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며 6년 만의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5차전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홈에서 벌인 1, 2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은 3, 4차전을 내줬으나, 다시 홈으로 돌아와 전석 매진된 6,082명 관중 앞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줬다. 흥국생명은 2005~06시즌, 2006~07시즌, 2018~19시즌에 이어 올 시즌까지 4번째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챔프전 우승은 정규리그 1위를 놓친 2008~09시즌을 포함해 5번째다.

 

은퇴를 선언하고 '라스트 댄스'를 펼쳤던 김연경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연경은 이날 팀 내 최다인 34득점(공격 성공률 42.6%)을 올리며 우승을 이끌었고, 기자단 투표(31표)에서 모든 표를 얻어 역대 2번째 만장일치로 뽑히며 명실상부한 배구황제로 인정받았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8~09시즌에 이어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모두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후배들은 김연경을 헹가래 하며 챔프전 MVP를 축하했다.

 

 

 

 

 

1세트는 김연경이 10득점하며 선전했다. 정관장에 계속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18-20에서 김연경의 오픈과 퀵오픈 공격이 살아나 20-21까지 따라갔다. 정관장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21-21로 동점이 되더니, 김연경의 공격 성공으로 22-21로 역전했다. 이후 김연경과 메가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며 24-24로 듀스가 됐고, 25-24에서 김다은이 메가의 백어택을 막는 블로킹으로 26-2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세트 해결사도 김연경이었다. 21-24에서 김연경의 오픈, 김수지와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의 블로킹이 연속 득점으로 이어져 24-24로 또 다시 듀스에 돌입했다. 김연경이 박은진의 속공을 블로킹으로 차단 후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하며 26-24로 2세트도 극적으로 따냈다.

 

흥국생명은 3세트도 끌려갔다. 20-23 벼랑 끝에 몰린 흥국생명은 투트쿠의 퀵오픈과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의 블로킹 성공으로 23-23까지 쫓았다. 정관장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연이은 범실로 24-24로 듀스가 됐으나 김연경의 블로킹 범실로 인해 3세트를 내줬다.

 

4세트도 정관장에 내준 흥국생명은 5세트에서 사력을 다했다. 12-12까지 팽팽하던 균형은 투트쿠의 오픈 공격이 성공했고, 13-12에서 메가의 공격을 김연경이 수비로 받아내 투트쿠가 오픈으로 마무리하면서 14-12로 달아났다. 14-13에서 투트쿠의 공격이 들어가면서 15-13으로 챔피언결정전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연경은 경기 후 "오늘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내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저는 비록 떠나지만 후배들이 있는 흥국생명 많이 계속 응원해주시라.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 순간을 진심으로 잊지 않겠다"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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