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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반려견이 다시 돌아왔다"…반려동물 복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creamkj 2024. 2. 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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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반려견이 다시 돌아왔다"반려동물 복제,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오른쪽)와 체세포를 제공한 개 타이 / 사진 = 뉴스1

 

요즘에는 반려동물을 말 그대로 가족으로 여기는 반려인들이 많습니다. 반려인들에게 있어 반려동물은 큰 행복과 사랑을 주는 대체불가의 존재가 됐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삶이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습니다. 반려동물은 사람에 비해 평균 수명이 짧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필연적으로 이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요.

 

실제 많은 반려인들이 언제간 찾아올 반려동물의 죽음을 평상시에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인 중 63.4%"반려견의 죽음에 대비해야 하는 것"을 노령견을 기르며 느낀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았습니다.

 

반려동물의 죽음 이후 반려인들은 대부분 반려동물 장례식을 열거나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담은 앨범을 만드는 등 각자의 애도 방식을 통해 슬픔을 달랩니다. 하지만 사랑으로 기르던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좀처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반려인들도 있습니다.

 

일부 반려인들은 반려동물과의 이별 후 견딜 수 없는 슬픔, 불안, 우울, 대인기피 등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데요. 이렇게 키우던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후 오랜 기간 상실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을 '펫로스 증후군'(Pet Loss Syndrome·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반려동물을 직접 길러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잘 와닿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제 펫로스 증후군을 겪는 반려인들이 느끼는 우울감은 매우 심한 편입니다. 정신의학계에서는 이미 펫로스 증후군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분류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최악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이기지 못한 40대 여성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는데요.

 

 

"우리 강아지가 돌아와"복제견을 둘러싼 논란

최근에는 펫로스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반려동물 복제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죽은 반려동물의 DNA를 복제해 해당 반려동물과 똑닮은 모습의 새로운 반려동물을 탄생시키는 건데요. 1996년 세계 최초 복제 동물인 복제양 돌리를 시작으로 국가사업이나 연구에만 사용되던 동물 복제 기술이 이제는 반려동물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겁니다.

 

사랑하는 반려견을 잃은 반려인 입장에서 반려동물 복제는 솔깃한 제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복제에 대한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반려동물 복제가 다른 희생을 강요하는 결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120만 애견 유튜버 A씨는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반려견 복제 소식을 전했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A씨가 반려견 복제를 하게 된 계기 및 과정, A씨의 의뢰로 복제된 반려견들의 모습이 담겼는데요.

 

영상에 따르면 A씨는 작년 불의의 사고로 원래 키우던 강아지 '티코'를 잃은 후 극심한 슬픔에 빠졌습니다. 티코와 함께 산책하던 추억 때문에 외출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펫로스 증후군을 겪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A씨는 티코를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 한 반려동물 복제 업체에 반려견 복제를 의뢰했습니다. 결국 A씨는 체세포 복제 기술을 통해 티코와 똑닮은 강아지 두 마리를 얻게 됩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충분히 이해한다" "마음 추스르고 열심히 키워달라"며 유튜버 A씨의 결정을 응원한 누리꾼도 있었지만 반려동물 복제와 관련한 여러 윤리적 문제들을 이유로 A씨의 반려견 복제를 거세게 비판하는 누리꾼도 적지 않았습니다.

 

 

생전 티코의 모습(왼쪽)과 복제를 통해 새로 태어난 두 마리 반려견의 모습 / 사진 = 뉴시스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 영상)

 

복제견 탄생에 따르는 비용관련법 마련돼야

이론상 체세포 복제 기술을 통한 반려동물 복제에는 난자를 제공하는 도너견 한 마리와 대리모 역할을 할 개 한 마리가 필요합니다. 한 마리 복제견 탄생에 두 마리의 개가 사용되는 거죠.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이론상 수치일 뿐입니다.

 

실제로는 한 마리 복제견이 탄생하기 위해 최소 20마리의 도너견과 대리모견이 희생돼야 합니다. 현재 과학기술로 반려동물 복제가 가능한 것은 맞지만 그 성공률이 아직까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또한 난자 채취 과정에서 도너견은 배를 가르는 고통을 견뎌야 합니다.

 

낮은 성공률을 뚫고 복제견이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문제입니다. 개는 보통 한 번에 5~6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을 출산하는데요. 이는 보통 반려견 복제를 의뢰한 반려인이 원하는 것보다 많은 수입니다. 반려인이 5~6마리의 새끼 강아지들을 모두 데려가 키우지 않는 이상 남은 강아지들이 어디로 가게 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 복제가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의 펫로스 증후군 극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복제 과정에서 다른 반려동물들이 희생 당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논란에 대해 A씨는 "복제 과정에서 사망한 개는 단 한 마리도 없다" "복제 과정에서 10마리 이상의 개들이 죽거나 버려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했는데요. 하지만 A씨의 반려견 복제를 도운 복제 업체가 '반려견 AS-복제로 태어난 강아지에게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회수하고 재복제 진행해 드립니다'라는 홍보문구를 사용해 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누리꾼들은 A씨의 해명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논란의 소지는 많지만 반려견을 복제하는 행위가 법에 어긋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반려동물 복제와 관련한 법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과 실험동물에 관한 법률에서 각각 인간 복제 및 관련 연구, 과학적 목적을 위한 실험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 등에 대해 엄격하게 규정하고 있긴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의 반려견 복제에 관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처럼 반려동물 복제에 대한 법 규정이 미비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는데요. 한주현 변호사(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상업적 목적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동물을 복제하는 게 입법 공백의 영역으로 있는 것은 맞지 않다""멸종위기 동물 복원 등 공익적 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복제를 허용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더 많은 반려동물 복제 사례가 생겨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반려동물 복제를 규제하는 적절한 법적 장치가 조속히 마련돼야 하겠습니다.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 약칭: 생명윤리법 )

[시행 2021. 12. 30.] [법률 제17783, 2020. 12. 29., 일부개정]

20(인간복제의 금지) 누구든지 체세포복제배아 및 단성생식배아(이하 체세포복제배아등이라 한다)를 인간 또는 동물의 자궁에 착상시켜서는 아니 되며, 착상된 상태를 유지하거나 출산하여서는 아니 된다.

누구든지 제1항에 따른 행위를 유인하거나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 법률N미디어 인턴 이서현

감수: 법률N미디어 엄성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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