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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상담실] 우리 아이를 위한 독서 목록 만들기 방법과 추천 그림책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헤르만 헷세는 <독서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이렇게 밝히며 자신이 만든 각 나라별 필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읽었습니다. 헷세는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가정마다 ‘세계 문학 도서관’을 꾸미라고 조언했지요.
자녀교육의 본보기가 되는 케네디 가의 교육 방법을 보면 독서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 중 케네디의 어머니 로즈 여사는 독서목록을 만들어 지도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세종대왕은 어린 시절 잘난 체 잘하고 욕심이 많은 소년이었는데 좋은 책들을 반복하여 읽으며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습관화 하면서 자신의 성품을 가꾸어 나간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독서교육의 모범이 되는 사례를 보면 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독서 리스트를 만들어 읽은 경우가 훨씬 많고 이런 경우 효과도 좋았습니다. 이때 좋은 책을 골라서 읽으며 생각하고 질문하는 등의 활동이 더해지면 독서의 효과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데요. 지금껏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고 독서교육을 했다면 올해에는 독서 목록을 만들며 자녀의 독서교육을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독서 목록을 만들 때 고려할 사항
목록을 만들려면 책을 골라야 합니다. 책을 선택할 때 기준은 도서 장르별이나 주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입니다. 책에 자녀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독서 흥미나 독서 능력, 발달 수준 등을 고려하여 다른 기준들을 참고하여 책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책을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
1. 자녀의 독서 흥미나 독서 능력에 맞는 책
2. 자녀의 신체, 정서, 인지 등 발달 수준에 맞는 책
3. 내가 직접 읽고 선택 한 책
4. 다양한 나라의 책
5. 사실, 판타지, 동시, 생활습관, 정보, 우화, 옛이야기 등 다양한 장르의 책
6. 독서 관련 단체의 추천 목록
7. 도서관이나 교육청 등 공공 기관의 자료
8. 믿을 만한 사람의 추천서
9. 믿을 만한 출판사나 작가의 책
10. 자녀뿐만 아니라 내가 읽을 책
11. 구입할 책과 빌려볼 책
독서 목록은 일주일 단위로 작성해도 되고 달별로 작성해도 됩니다. 일 년 치의 목록을 미리 작성할 경우 신간은 배제되므로 그러한 점을 고려하여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읽을 책 외에 변경이 되거나 추가될 수 있는 목록의 여분을 남겨두어 계획을 세우면 좋겠죠.
독서 목록을 작성을 했으면 자녀와 함께 읽은 책과 책 놀이(독후 활동)를 한 내용을 기록합니다. 자녀의 반응이나 책 놀이 결과에 대한 자신의 소감 등도 덧붙입니다.
매일 2권의 책을 읽어주고 읽어 준 책 14권 중 주말마다 두 권의 책 놀이를 했다면 책 놀이 내용과 아이의 반응, 그 반응에 대한 내 의견이나 참고 사항 등을 일기처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책의 특징은 장르나 주제, 작가, 수상작 등의 내용을 적으면 됩니다.
이러한 기록은 아이가 어떠한 책들을 읽었는지 파악하게 하면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 놀이나 흥미가 덜했던 책, 혹은 부모가 선호하는 책 등을 살피게 합니다. 유치원이나 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위한 식단을 짜서 고른 영양 섭취를 하게 하는 것처럼 아이의 책 읽기를 계획하고 기록하며 더 나은 독서 활동이 되도록 하는 것이죠.
독서 목록을 만든 후에는 다정하게 책을 읽어주고 아이가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즐거운 놀이를 함께 하는 등의 과정이 중요한데요. 이때 아이가 독서활동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도록 하는 내용의 책을 선택하는 게 필요합니다.
독서 목록에 들어가면 좋을 그림책
1. 책과 단짝 친구가 되는 방법 <곰보다 힘센 책>
<곰보다 힘센 책(헬메 하이네 저|미디어창비)>
<곰보다 힘센 책>은 운동하기와 먹기를 가장 좋아하는 곰과 책 읽기를 가장 좋아하는 소녀 난디가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다. 숲 속 동물들은 모두 곰을 무서워하지만 책 읽기에 빠진 난디만은 곰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는데요. 그 모습이 어리둥절한 곰은 난디에게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난디도 지지 않고 책이 얼마나 지혜롭고 재미있으며 유익한지를 알려주는데요.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 명랑하게 드러내며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우치게 합니다.
2. 글이 술술 써지는 비법 <글쓰기 왕 랠프>
<글쓰기 왕 랠프(애비 핸슨 저|내인생의책)>
<글쓰기 왕 랄프>의 랄프는 ‘나는 공원에 있었다.’ 여기까지 쓰고 더는 쓸 말이 없었습니다. 그 문장이 글쓰기 시간에 쓴 첫 문장이자 마지막 문장이었지요. 공원에서 애벌레 한 마리를 본 일이 기억났지만 이야기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문장을 어떻게 이어 나가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종종 “쓸 게 없어요” “글쓰기는 너무 어려워요” “뭘 써야 할지 생각이 안 나요”라고 하소연하고 부모는 그런 아이에게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할지 몰라 쩔쩔 매기도 하는데요. 이 책은 랄프의 경험을 통해 글쓰기의 비법을 알려줍니다. 첫 문장에서 더 쓸 말이 없는 아이들과 글쓰기의 적절한 지도법을 몰라 헤매는 부모님들에게 힌트를 줍니다.
3. 소중하게 책을 다루기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에밀리 맥켄지 저|주니어김영사)>
<탐정이 된 책 도둑 토끼>의 랄피는 책 사랑이 끝이 없습니다. 자신이 읽은 책과 앞으로 읽고 싶은 책과 주변 사람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의 목록까지 만들 정도지요. 그런 랄피가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책을 훼손시키는 일입니다.
책이 훼손이 되면 책 속 낱말과 문장이 사라져 이야기의 흐름이 끊기기 때문인데요. 랄피가 자주 가는 도서관의 책들이 구멍이 나고 뜯기는 일이 생깁니다. 누구의 짓일까요? 랄피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요?
책을 먹는 범인을 잡는 소동은 독자에게 호기심과 즐거움을 주며 책의 소중함과 책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우게 합니다. 도서관의 좋은 점과 이용방법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합니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즐길만한 좋은 책을 선택해야 하고 책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갖도록 해야지요. 책을 다루는 방법도 알려줘야 합니다. 좋은 독자는 단시일에 되는 게 아니어서 할 일이 많고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책의 힘을 믿으며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글: 신운선 독서심리상담사
2023.12.18 - [일상다반사] - [그림책 상담실] 한 해를 돌아보며 새해를 맞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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