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상하고 아름다운 바비

이상하고 아름다운 바비

 

 

상쾌한 아침을 맞고 친구 바비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의 짝켄의 관심을 받으며 '바비랜드'를 활보하는 바비.

 

바비의 하루하루는 늘 똑같이 행복으로 가득합니다.

 

기자 바비, 노벨상 수상자 바비, 대통령 바비 등 바비랜드의 바비들은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지요.

 

그레타 거윅 감독의 신작 <바비>는 핑크의 세계에서 시작된 이야기입니다.

 

마텔사의 장난감 인형 바비에 풍부한 상상력을 더한 영화지요.

 

어느 날 바비에게 이상한 기분이 찾아옵니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느낌인데요.

 

떨쳐내려 해도 떨쳐지지 않는 생각과 함께 그의 삶에도 점차 균열이 가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현실 세계로 가서

바비 인형, 바로 자신을 가지고 노는 인간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후 바비의 세계는 한없이 변화합니다. 바비에게는 매 순간이 혼란스럽기만 한데요.

 

그 두려움을 마주하길 거부하는 그에게 인생은 우수한 변화로 이루어져 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이내 바비에게도 바비랜드에도 변화가 찾아오지요.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데에는 배우들의 연기도 한몫합니다.

 

실감 나는 연기에 오랜만에 극장 안에서 소리 내어 웃기도 했는데요. 마고 로비가 연기한 바비뿐 아니라

각각의 바비들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풍부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저를 사로잡았던 캐릭터는 '이상한 바비 입니다. 혼란에 빠진 바비에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켄의 계략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바비랜드 또한 지켜내지요. 완벽해 보이는 바비랜드의 이질적 공간에서

남들과 '다름'을 스스럼없이 내보이고 자신과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내어주는 바비입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지향하는

평등과 개인, 여성주의에 대한 메시지가 한껏 드러나는 영화 <바비>.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등을 흥미롭게 관람하신 분이라면, 그레타 거웍의 <바비>도 좋아하실 거예요. 나도 모르고 있었던 내면의 변화를 발견하게 되시기를요.

 

 

- 영화 <바비>

 

 

출처-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