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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팬데믹의 기원을 찾는 이유
[세계는 지금] COVID-19의 기원은? 실험실 유출? 자연 발생?
COVID-19: 팬데믹의 기원을 찾는 과학자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발한 팬데믹이 전 세계를 봉쇄한 지도 벌써 4년이나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함께 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대시보드에는 매달 전 세계적으로 수십만 건의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으며, 주변에서는 여전히 계절이 지남과 동시에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진 결론이 없다. 수많은 루머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코로나를 일부러 퍼뜨린 후 백신에 칩을 심어서 인간을 조종한다는 황당한 루머에서부터 중국 화난 시장에서의 자연 발생성 및 동물원성 이론(zoonotic theory), 중국 우한의 실험실 유출설 등 크고 작은 증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일치된 결론은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인간을 처음 감염시킨 이유를 정확히 찾아내기 위한 결정적인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4주년을 맞아 새로운 조사와 분석 역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인 SARS-CoV-2가 어디에서 어떻게 유래했는지가 정말 중요할까?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인지 아니면 자연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연구자들이 이에 대해서 연구하려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이러한 기원을 찾는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이는 팬데믹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보건 정책, 과학 자금, 과학에 대한 여론, 외교 관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면 이를 통해서 다음 팬데믹의 향방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팬데믹이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대처 방법 역시 미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SARS-CoV-2가 실험실에서 유출되었나?
코로나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확인되었다. 중국에서 최초 발병 당시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Wuhan Institute of Virology)의 과학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연구하던 중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우한시의 연구실에서 발표되었던 과거 논문들을 보면 이에 대한 의심이 합리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럿거스 대학교의 화학 생물학 교수인 리처드 에브라이트(Richard H. Ebright)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증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구 타임라인에서 나온다고 확신한다. 이 연구소에서 발표된 논문은 과학자들이 변형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에서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추가하고 바이러스의 확산 능력을 테스트하는 등 코로나바이러스를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유전적으로 변형하는 것이 포함되었다. 물론 이들의 목표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지기 위함이 아니었고 당연히 이의 발생을 예방하는 것이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한 연구소가 SARS-CoV-2의 조상인 조상 균주를 보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정보를 숨기고 있어 이를 증명하거나 반증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이에 대한 사실 확인은 안타깝게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해당 바이러스가 어떻게 어떠한 경로를 통해서 유출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일부에서는 연구소의 보안 조치가 허술해 우연히 유출되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에서는 의도적으로 생물학적 무기로 개발하여 유출했다고 주장한다. 후자는 음모론에 가깝지만 안타깝게도 두 이론 모두 확실한 증거는 없으며 자료의 불투명성 때문에 검증할 방법도 없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바이러스학 교수인 에드워드 홈즈(Edward Holmes) 역시 실험실 유출설은 음모론의 한 형태라고 주장한다.
코로나19는 자연에서 유래했을까?
현재까지 확실한 사항들은 SARS-CoV-2는 이전에 확인된 여러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적으로 매우 유사하기에 박쥐에서 인간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또한, 게놈 서열 증거에 따르면 SARS-CoV-2가 인간에게 유입된 파급 사기는 2019년 말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 과학자들은 동물원성 이론을 선호하는데, 이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진화하여 중국 우한의 화난 해산물 도매시장(Huanan Seafood Wholesale Market)에서 판매하는 야생동물에 감염된 후 인간으로 퍼졌다는 이론이다. 구체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자연에서 다른 동물이나 박쥐 등을 통한 매개 바이러스에서 유래했으며, 식품 시장과 같은 야생동물 거래 과정에서 인간에게 전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연구자들은 통계 데이터를 분석하여 최초의 인간 감염 사례를 찾아냈으며, 그 사례는 살아있는 동물을 판매한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알려져 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교(University of Saskatchewan in Canada)의 바이러스학자인 앤지 라스무센(Angie Rasmussen)은 해당 증거는 동물원성 기원을 나타낸다고 주장하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상세한 연구와 인간 집단에 유입된 후의 진화 궤적 등이 해당 증거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참고로 SARS-CoV-2가 박쥐에서 직접 왔는지 아니면 천산갑, 사향고양이, 또는 너구리와 같은 중간 숙주를 통해 간접적으로 왔는지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 중이다.
문제는 과학자들이 우한의 야생동물 샘플을 연구하여 원래 SARS-CoV-2 바이러스의 ‘흔적’을 찾았으며 최초의 인간 감염 사례를 찾았지만 바이러스를 자체를 발견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또한 바이러스가 어떻게 시장에서 외부 환경으로 확산되었는지도 추적하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화난 시장에서 동물을 추적하고 검사하는 핵심 단계가 당시에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금은 이런 일을 진행하기에 너무 늦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확한 동물의 혈통과 감염 역사를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화난 시장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16 km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각에서는 이 연구소나 시장이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주장을 계속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 코로나의 기원: 자연에서 비롯된 것일까?
2024년 2월에 실시한 전문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자연에서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응답자들은 자연적, 동물원성(또는 인수공통전염병) 이론에 평균적으로 77%의 가능성을 부여했으며, 전문가 5명 중 4명은 50 % 이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구 관련 사고’로 인해 코로나19가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21%라고 답했으며, 전문가 5명 중 1명만이 해당 사고의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답했다.
반면, Nemesys Insights와 설문조사를 공동 발표한 글로벌 재난 위험 연구소의 세스 바움(Seth Baum)은 시장과 연구소의 근접성 같은 비과학적 요인 등 다른 정보를 고려하면 실험실 누출 이론이 더 그럴듯해 보이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답을 제공할 수 있는 많은 증거가 유실되었거나 공개적으로 조사할 수 없는 상태라는 점이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어려움을 만들고 있다. 바움은 증거에 기반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는 중국과 같은 국가들이 협력하고 데이터를 공개하는 데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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