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mkj
#3. (토플 준비 세 번째) 리딩(reading) 공부 TIP 본문
#3. (토플 준비 세 번째) 리딩(reading) 공부 TIP
토플 4가지 영역 중에 가장 익숙한 것은 리딩일 것이다. 중고등학교를 지나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한 영어공부의 대부분이 읽기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플 리딩은 그리 쉽지 않다. 단어와 문장 수준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나 토익, 텝스 리딩 점수 훌륭해' 하면서 만만히 보다가는 큰 코 다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토익이 비즈니스 영어에 가깝다면, 토플은 미국 대학 영어이다. 정확히는 강의, 학사행정 등 대학교 생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난이도는 아마도 대학교 1학년생 수준 정도로 보면 맞을 것이다. 미국에서 태어나 Native로 고등학교를 마친 아이들이 보기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나, 한국에서 태어난 우리들에게는 당연히 쉽지 않은 시험 임을 쉽게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공부에 왕도는 없다지만, 토플 리딩 공부를 조금 해본 입장에서 몇 가지 팁을 전해주고 싶다.
1. 문제를 컴퓨터로 푸는 것에 적응해야 한다.
토플 iBT의 경우 컴퓨터로 보는 시험이다. 정확히는 IBT(Internet based test)이다. 모니터에 문제가 나오고 답을 마우스로 체크해야 하므로 시험지에 줄을 그으면서 볼 수도 없고 답을 시험지에 표시할 수도 없다. 그냥 화면 속에서 모든 것을 해내야 한다. 처음 해보는 사람은 대략 난감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늘 변화에 적응해왔으며 이번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연습을 하면 된다. 학원에서 컴퓨터반을 운영하고 있으니 이를 통해 보완 및 연습해도 되고, 따로 ETS Official iBT Test를 구입하여 DVD로 풀어봐도 된다.
종이 대비 모니터 화면은 가독성이 많이 떨어진다. 토플 시험 특유의 문자 갈라짐 현상도 있다. (약간 뿌연 느낌인데 옛날 16비트 PC오락에 나오는 텍스트 같기도 하다) 이건 연습하지 않으면 적응이 안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의 적응력은 실로 위대하다. 하면 된다.
2. 항상 시간을 재고 풀어야 한다.
리딩 시간은 상당히 타이트하다. 실제 시험 기준 평균적으로 10문항을 18분 안에 풀어야 한다. 따라서 만만치 않다. (30문항 54분, 더미일 경우 40문항 72분) 지문이 길 뿐만 아니라 문제도 어려워서 처음 접해본 사람들은 부족한 시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긴장된 상황에서, 옆에 사람들의 소리까지 신경 쓰인다면 실제 시험장에서는 10% 정도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기에 사전에 이에 대비한 연습이 필요하다.
항상 시간을 재면서 풀되, 10문항을 15분 안에 푸는 연습을 많이 할 것을 추천한다. 이를 위해서는 본인이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는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단어 문제는 바로바로 풀고 마지막 Summary 문제는 마지막에 풀거나 나중으로 미루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특히 고득점을 위해서는 단어 문제는 보는 순간 답을 찍을 수 있어야 한다.
시간 여유가 있어야 실제 시험에서 당황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다. 한 지문을 아예 하나도 못 풀었는데 18분이 남았고 5문제 남았는데 10분 이하로 남았다면 패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최소 10분 정도 남았을 때 웬만한 문제는 다 풀고 헷갈리는 몇 문항만 다시 체크할 수 있어야 고득점으로 갈 수 있다.
3. 첫 지문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면 과감하게 다음 지문부터 풀어라.
아침에 긴장하고 있다가 리딩 첫 지문을 보게 되면 단어나 문장이 눈에 잘 안 들어올 때가 많다. 순간 멘붕이 오고 눈 앞이 까매질 수 있다. 땀이 나기 시작하며 지문에 더더욱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아... 망했다 ㅠㅠ
하지만 괜찮다. 리딩은 다른 과목과 달리 푸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다. 지문이 3개(더미일 경우 4개)지만 순서대로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다른 지문부터 먼저 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도 된다. 시작해서 첫 지문의 한 두 문장을 읽었는데 잘 안 읽히고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바로 다음 지문으로 넘어가자. 뒤돌아볼 것도 없다. 냉정하게 앞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
두 번째 지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것마저도 잘 안 읽힌다면 또 다음 지문으로 넘기면 된다. 본인이 쉽다고 생각하는 지문을 찾아 일단 한 세트를 먼저 푸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푸는 동안 긴장이 많이 풀어질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첫 지문으로 돌아가 보자. '아니 아까 왜 이게 잘 안 읽혔지?' 하고 의문이 들 정도로 술술 잘 읽히는 경우가 많다.
원래 사람이 긴장하면 보이던 것도 잘 안 보이게 된다. 괜히 안 읽히는 지문 계속 읽어봤자 시간만 가고 스트레스만 쌓이게 된다.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든다면 과감하게 뒤로 넘겨도 된다. 때때로 인생에는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한 순간이 종종 있다.
4. 문제를 풀면서 지문을 읽어라.
지문을 먼저 다 읽고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다음에 문제를 푸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한 방법이 본인에게 잘 맞다면 하던 대로 하면 된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연습해보니 지문 먼저 다 읽고 문제를 푸는 방법보다는, 문제를 보면서 해당 지문을 찾아 읽는 게 더 효과적으로 느껴졌다. 지문 먼저 읽고 문제 풀면 (의심이 많은 나는) 해당 부분을 꼭 다시 읽게 되어 시간이 이중으로 드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토플 리딩 시험을 쳐보면 알겠지만 시스템 자체가 문제 옆에 해당 지문이 자동으로 연결되어 나오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ETS 역시 문제 풀 때 해당 지문을 읽으라는 심오한 계획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추측이다. 아니면 말고 ㅎㅎ
암튼 이 역시 개인적인 선호가 있을 수 있으므로, 리딩 연습할 때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면서 자기 방법을 찾으면 될 것 같다.
5. 노트 테이킹은 필수가 아니다.
나는 리딩 시험 보면서 노트 테이킹을 한 적이 거의 없다. 가끔 노트에 적은 것은 다시 봐야 할 문제, 헷갈리는 문제의 번호였다. 다 풀고 나서 그 문제들만 다시 한번 리뷰했다.
물론 마지막 Summary 문제가 너무 어려운 사람이라면 문단별 제시어를 적어놓는 것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굳이 노트 테이킹 하느라 시간 보낼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오히려 근본적으로는 필기 없이 지문의 문단별 주제들을 (단기적으로) 암기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전체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책상 위에 놓인 녹색 또는 노란색의 종이를 보면 나도 남들처럼 멋있게 노트 테이킹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그런 생각은 과감히 접고 모니터에만 모든 시선을 집중하여 지문을 열심히 뽀개기 바란다. 물론 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므로, 본인이 직접 리딩 연습하면서 노트 테이킹 할지 여부를 스스로 판단하면 될 것 같다.
6. 리딩 문제집을 풀 때 나오는 단어는 모두 다 외워라.
리딩 문제집을 풀면서 나오는 단어(지문 and 문제)는 모조리 다 외우는 것이 좋다. 토플 보카 초록이 책이 기본 단어를 담고 있다면 실제 리딩 문제집 지문에는 실전 단어들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전문용어가 많다. 굳이 이런 것까지 다 외워야 될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지문 읽는 속도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전문용어 하나 알고 모르고가 지문 해독 속도의 엄청난 차이를 발생시킨다.
cicada가 매미라는 것을, marsupial이 캥거루와 같은 유대류의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실로 크다. 이걸 모르고 읽으면 cicada가 뭐지를 계속 머릿속에 넣고 지속적으로 유추하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와 시간이 더 많이 소모된다. 피로도가 높아져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전문용어를 알고 시작하면 당연히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따라서 생물학, 심리학, 고고학, 기상학 등을 막론하고 전문용어를 하나라도 더 외우기를 권한다. 그리고 이는 리딩을 넘어 리스닝에까지 영향을 미쳐 강의의 귀가 열리게 되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리딩, 리스닝 모두 한 번에 공부한다는 셈 치면 조금 더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7. 영어로 된 소설, 신문기사 등을 읽는 것보다 문제집 한 권 더 푸는 게 도움이 된다.
리딩 공부를 재밌게 하기 위해 영어 소설이나 영자 신문을 읽는 걸로 대체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왜냐하면 토플 지문만의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토플은 대학 강의가 기준이다. 대학 1학년 개론 수준의 텍스트가 대부분이고 문제집도 거기에 포커스를 맞혀 문제를 출제한다. 따라서 수험생 역시 그 수준에 맞춰 심화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설이나 신문은 그러한 목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다. 또한 글의 수준도 들쭉날쭉이다. 물론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점수를 따기 위해 공부하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딱히 효과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감히 생각한다.
8. 어수선한 환경에서도 문제를 풀어보라.
토플 시험장은 조용한 독서실 같은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들락날락하고 감독관들도 돌아다닌다. 나는 리딩을 풀지만 누군가는 리스닝을, 심지어 누군가는 스피킹을 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귀마개를 하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의 시험장에서 귀마개는 허용되며 그게 안되면 헤드셋이라도 쓰면 된다) 조용한 환경에서만 풀다가 막상 시험장 가면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준서민서패밀리
2023.07.13 - [일상다반사] - #2. (토플 준비 두 번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토플 준비 다섯 번째) 롸이팅(writing) 공부 TIP (0) | 2023.07.14 |
---|---|
#4. (토플 준비 네 번째) 리스닝(listening) 공부 TIP (0) | 2023.07.14 |
#2. (토플 준비 두 번째)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0) | 2023.07.13 |
#1. (토플 준비 첫 번째) 기본기가 중요하다 (0) | 2023.07.13 |
신화 속 홍수 (추천도서) (0) | 2023.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