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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독서: 독서력이 공부력이 되는 세 가지 비법

creamkj 2023. 8.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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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잘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 독서: 독서력이 공부력이 되는 세 가지 비법

 

 

 

우리 아이 초등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책도 많이 읽고, 공부도 꽤 잘했는데 중학교에 올라가니 성적이 안 나오네요!”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이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가면 더 큰 격차를 느끼곤 하죠. 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생각보다 답은 가까이에 있어요. 공부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생각하는 공부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을 문해력이라 부르죠.

그러면 문해력은 어떻게 형성되나요? 바로 독서가 문해력의 씨앗입니다. 이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독서는 문해력이다. 문해력은 공부다. 고로, 독서는 공부다.”

 

독서는 지식을 확장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우리가 기존에 아는 것을 새로 아는 것과 연결하는 과정이라는 걸 전제로 할 때 말이죠. 그래서 독서를 꾸준히 하면 공부를 잘하게 됩니다.

 

 

 

왜 학습 시간 늘어도, 문해력은 떨어질까?

 

공부는 문자로 하는데 정작 문자 접하는 기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 학생들이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1위부터 4위까지 다음과 같습니다.

 

1- 스마트폰, 텔레비전, 인터넷, 게임 등을 이용해서 (24%)

2- 교과 공부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21%)

3-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19%)

4- 책 읽기가 싫어서(16%)

 

이 외에도 다양한 이유(나머지 20%)가 있겠지만, 1~4위에서 확실한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요새 아이들은 문자보다는 영상이 우선인 세대입니다.

하루에도 2만 번씩 스마트폰을 터치하는 세대라고 하죠. 그만큼 디지털 시대의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고, 요약된 정보를 적은 시간에 빠르게 접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책으로 혹은 문자로 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점도 공존합니다.

우리 뇌는 글자를 인식할 때 시각이 아닌 청각으로 의미를 해석합니다. 우리가 글자를 읽으면 우선 눈을 통해 형태가 들어오지만, 이것이 바로 해석되지 않습니다.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로 들어가죠.

지금 읽고 있는 이 글도 잘 생각해보면 속으로 소리 내어 읽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이처럼 뇌는 인식된 소리로 의미를 해석하는데, 이것이 바로 문자가 인식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를 문자 대신 영상으로 접하는 아이들은 글자를 소리로 바꾸는 작업을 건너뛰게 됩니다. 문해의 과정을 온전히 훈련하지 않으니 문해력은 점차 저하되고 책을 읽는 건 더 어려워집니다.

문자 읽기가 어려워진 아이들은 더 영상에 의존합니다. 그럴수록 문자 읽기는 더 멀어지고 문해력은 더 떨어져 악순환의 굴레에 빠집니다.

문자로 된 책을 읽는 건 누구에게나 당연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니 책을 읽으며 문자를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충분히 하지 않으면 수준 높은 글을 읽을 때 어려움에 봉착할 수밖에 없습니다.

 

 

숨은 뜻 파악하기 어려운 한자어

 

한 언어에는 한 민족의 언어만 들어 있지 않죠. 우리말도 마찬가지로, 한자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혹시 合格이라는 한자를 읽을 수 있나요? 한자를 필수로 배웠던 시대에 학교를 다녔던 학부모님이라면 합격이라고 쉽게 읽었을 거예요.

이 어휘를 분석해보면, ‘합할 합’, ‘격식 격이라는 한자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뜻은 시험, 검사, 심사 따위에서 일정한 조건을 갖추어 어떠한 자격이나 지위 따위를 얻음이고요. 한자어는 뜻이 숨어 있어 이를 찾으려고 노력해야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요새 한자를 필수로 배우지 않기에 단어를 이해하는 능력이 더욱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보충하는 방법이 바로 독서라면 열심히 해야 하지 않을까요? 독서를 통해서 다양한 어휘를 만날 수 있고, 이해하기 위해서 단어를 찾는 노력이 들어가니까요. 문장의 시작은 바로 어휘입니다. 다양하고 풍부한 어휘를 습득하는 활동으로 독서는 필수조건입니다.

 

 

공부와 독서, 별개가 아닌 이유

 

기존에 아는 것을 연결하는 게 곧 독서이자 공부!

배경지식이 중요한 이유가 뭘까요? 새로운 지식을 익힐 때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을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우리가 가진 인식의 틀에 맞춰서 보려는 경향이 있답니다.

예를 들어, ‘의 존재를 알고 있는 어린아이가 하늘에 나는 비행기를 처음 보면 엄마! 큰 새가 하늘을 날고 있어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나는 존재를 새라고만 인식하고 있던 겁니다.

하지만 비행기는 새가 아니죠. 그래서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알고 있던 지식과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확인하면서 말이죠.

새와 비행기의 공통점은 날개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새는 동물이고 비행기는 엔진을 달고 날아가는 기계입니다.

이렇게 공통점과 차이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정보를 탐색하며 아이는 모르는 것을 해결합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새 지식은 내 것이 되어 다른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같은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교과서는 압축된 파일이라서 독서라는 프로그램이 필요!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많은 양의 정보와 지식을 한 권에 담아둔 책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내용이 압축되어 있고, 압축된 내용을 이해하려니 어려운 것이죠. 시중에 교과서를 풀어 쓴 참고서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책에 들어가는 내용은 많아지고, 글씨는 작아지죠. 앞서 말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평소 독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쌓아두면 교과서 해석이 수월합니다. 그런 면에서 독서는 압축된 교과서를 풀어내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래 글은 초등학교 6학년 사회 교과서 일부입니다. 이런 내용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낯선 어휘도 있고 내용도 짧아 문맥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남아시아가 어느 지역인지, 어떤 식으로 농사를 짓는지 등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으면 이해하기 한결 쉽습니다.

 

서남아시아 국가들의 해외 농장 개발 (소규모로 경작하는 에티오피아 농민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서남아시아 국가들은 국토 대부분이 건조한 사막 지형이기 때문에 식량의 많은 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식량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가까운 아프리카 국가의 땅을 빌려 농작물을 생산한 후 자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프리카 지역 농민들이 자신이 농사짓던 땅을 빼앗기거나 식량 수출로 굶주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입니다. 관련 주제 독서를 통해 아이들은 배경지식을 충분히 쌓을 수 있고, 실제 교과서를 읽고 이해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 배우는 내용을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힘이 생긴다는 의미죠. 그래서 평소 독서 습관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읽어야 새로운 지식을 만나도 두렵지 않을 테니까요.

 

 

공부이자 독서, 더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 3가지

 

1. 매일 독서 실천 습관 기르기

잘하는 사람보다 매일 하는 사람이 결국에는 더 잘하게 된다는 걸 알고 있나요?

공부 잘하는 중고등생 중 초등학교 때 엄청난 독서량을 자랑하는 아이들을 많이 봅니다. 다들 독서왕, 다독왕 타이틀을 받을 정도로 책을 읽었고, 덕분에 사고력과 문해력이 형성되어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을 겁니다. 배경지식이 많아 이해력도 좋고요.

그러니 꾸준히 독서 습관을 길러 독서량을 늘려야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글 길이가 늘어나고, 여러 개념이 등장합니다. 나아가 중학교, 고등학교로가면서 분량뿐만 아니라 내용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 독서 습관을 통해 책을 꼼꼼하게 읽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그 작은 습관이 모여서 나중에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죠.

아무런 준비 운동도 없이 덤벨 100kg을 들어 올린다고 생각해보세요. 못 들 가능성이 크고, 혹시라도 들었다고 해도 다칠 수 있어요.

공부도 마찬가지예요. 초등학교 때 독서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부족해서 점점 더 공부가 어려워질 거예요. 운동을 꾸준히 해야 근육이 유지되는 것처럼, 독서도 꾸준히 해야 능력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2. 혼자보다는 함께 읽기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속담을 들어본 적 있으시죠?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 읽으면 빠르게 많이 읽을 수 있지만, 함께 읽으면 독서 습관도 기르고 읽은 내용도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담기 위한 독서도 좋지만, 생각을 확장하는 독서가 더 효과적입니다. 그 방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대화나 토론을 하며 책을 읽는 거예요.

독서 토론을 하면서 우리는 다양한 장점을 얻을 수 있어요. 첫째,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면서 책의 내용을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지요. 둘째, 스스로 내린 결론이나 판단에 대한 오류를 줄일 수 있고요. 셋째, 자기 생각을 주장하면서 상대방을 설득할 땐 논리적인 근거가 필요하니 논리적 사고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도 있습니다.

함께 책을 읽으면 독서 습관 기르기도 좋아요. 혼자서는 하기 싫고 귀찮을 수 있지만, 함께 하면 같이 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어 꾸준함이 생기죠. 원래 놀이도 혼자서 하면 재미없지만, 후속 활동이 있으면 기대감으로 재미도 생겨나죠. 사고력 향상과 재미 두 요소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독서 방법이랍니다.

 

3. 기록하기(=글쓰기)

혹시 공부의 정석이 뭔지 알고 있나요? 우선 책 읽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입니다. 일명 완전 학습이라고 하죠.

그냥 눈으로만 읽는 공부는 효율이 매우 적다고 해요. 미국 행동과학 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습 효율이 1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학습 효율을 올릴 수 있을까요?

읽은 내용을 내가 이해한 대로 정리하는 거예요. 책을 읽고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생각한 것을 기록하는 방법이죠. 거창하게는 독서록을 작성해볼 수도 있고, 간단하게는 중요한 한 문장을 적고 생각을 정리하여 기록하는 거죠.

이 과정에서 기억이 휘발되는 것을 붙잡아 둘 수 있답니다. 우리 뇌는 반복하면 오래 기억하려고 하는데, 이는 곧 공부 과정과 같아요.

공부할 때도 처음 배운 내용을 이해하여 나만의 언어로 핵심을 기록합니다. 이해가 안 되거나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다시 정보를 찾아 정리하고 요약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걷는 사람 위에 뛰는 사람,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이 있죠. 그리고 나는 사람 위에는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독서 습관을 길러 책 읽는 게 즐거워지면 그 누구도 이길 수 없겠죠?

책으로 다양한 지식을 얻고, 간접 경험하며 즐겁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더불어 공부까지 잘하게 되니 독서 습관 기르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 신영환 고등 교사, 1등급 공부법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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