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목별 교과서 '제대로' 읽는 법

과목별 교과서 '제대로' 읽는 법

 

 

학교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교과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를 뿐만 아니라 제목과 부제를 구분하지 못하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도 많습니다. ‘고도’, ‘양분’, ‘분해’ 등 꼭 알아야 하는 단어의 뜻을 알지 못해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고요.

아이들은 모르는 단어를 마주할 때마다 멀뚱멀뚱한 눈으로 선생님을 쳐다보거나 모른다는 사실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 어려움을 겪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공부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공부해’라고 지시하기 전에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게 우선입니다. 어떻게 교과서를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읽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줘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교과서를 바르게 읽으면서 문해력을 향상시켜야 하는 것이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공부법 또한 교과서를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교과 개념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하나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면 다음에 학습해야 할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부의 출발은 교과서이니까요.

 

 

 

 

<과목별 특성에 따른 교과서 읽는 법>

 

📚국어

국어는 다른 교과를 배우기 위한 도구 교과라고 일컫기도 합니다. 대부분 학습은 국어, 즉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국어를 잘하지 못하면 다른 교과의 내용을 학습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국어 교과서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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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종류를 생각하며

읽기 국어 교과서에는 다양한 종류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그런데 글의 종류마다 읽기 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재미나 감동을 주기 위한 시, 이야기, 극본은 머릿속으로 인물의 말과 행동을 이미지로 떠올리며 읽어야 하지요.

반면 설명문, 논설문 등 정보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글을 읽을 때는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생각하거나 글쓴이의 의견을 파악하며 읽어야 합니다.

국어 교과서에는 글의 내용을 일부만 싣기도 합니다. 이때는 글의 전체 내용이 실린 책을 찾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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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며 읽기

국어 교과서를 읽을 때는 제시된 질문 외에도 스스로 질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 글은 무엇에 관한 내용일까?’, ‘주인공은 어떤 기분일까?’, ‘글쓴이의 의견은 무엇일까?’, ‘내가 주인공이라면 뭐라고 말했을까?’처럼 교과서를 읽기 전부터 읽는 과정, 읽고 난 후에 스스로에게 다양한 질문을 해보고 적절한 답을 해보도록 합니다.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확인할 뿐만 아니라 깊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수학

수학은 전형적인 나선형 교육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계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선수 학습이 후속 학습과 연결되는 거죠. 따라서 학습 과정에서 결손이 생기면 후속 학습을 이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수학 교과서를 읽을 때는 다음 두 가지를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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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학습 확인하기

지금 학습하는 수학 개념이 이전에 공부했던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아야 합니다. 각 단원의 도입에는 지금부터 학습해야 하는 개념과 이전에 공부한 개념을 함께 소개합니다.

특히 수학 익힘책에는 단원 첫 도입 페이지로 선수 학습 수준을 확인하는 페이지가 있으니 내 수준을 꼭 진단한 후 본 학습에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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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기호, 도형, 표 이해하며 읽기

수학 교과서에는 그림, 도형, 기호, 표 등 다양한 학습 요소가 실려 있습니다. 이때, 글이 익숙한 학생은 글만 읽고, 이미지에 익숙한 학생은 주로 이미지만 봅니다.

하지만 각각의 요소들을 연결해서 읽을 수 있어야 수학 개념을 이해할 수 있지요. 주어진 그림을 활용해 내가 배운 개념을 글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반대로 주어진 글을 읽고 그림, 기호, 도형, 표로 설명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사회

사회 교과서는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영역별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학생들이 직접 겪어보지 못한 모습도 많기 때문에 학습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낯선 개념뿐만 아니라 복잡한 그래프와 지도도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사회 교과서를 읽을 때는 교과서 내용의 영역을 파악한 뒤, 영역별로 읽는 방법을 달리 접근합니다.

사회는 크게 지리, 역사, 일반사회 영역으로 나뉩니다. 지리 영역은 지도나 도표 등 시각적으로 정리된 자료를 자세히 살펴봐야 합니다. 역사 영역은 원인과 결과에 따른 사건의 순서를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일반사회 영역은 중요한 개념어의 뜻을 파악하며 읽도록 하세요.

 

 

🧪과학

과학 교과서는 실험 과정과 결과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 개념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보다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따라서 과학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표현이나 학습 도구어는 그 뜻을 찾아보며 익혀야 합니다.

과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앞에 나온 내용을 바탕으로 심화된 개념을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기본적인 과학 용어의 뜻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글: 하유정 초등 교사, 《1학년 한글 떼기》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