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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인성왕후 무덤' 서삼릉 효릉, 55년 만에 빗장 열었다 본문
'인종과 인성왕후 무덤' 서삼릉 효릉, 55년 만에 빗장 열었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40기 모두 개방... 능역 완전 복원 협상도 '박차'
지난 8일,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미개방 능으로 남아있던 서삼릉 효릉(孝陵)이 55년간 닫혔던 빗장을 활짝 열었다.
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효릉이 개방됨으로써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릉 전체가 관람객의 발길을 맞게 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후속 조건이었던 '조선왕릉 40기 전체 개방' 약속도 14년 만에 비로소 실현됐다.
효릉은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재위 1544∼1545)과 인성왕후의 무덤이다. 장경왕후의 희릉(禧陵), 철종(재위 1849∼1863)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睿陵)과 함께 고양 서삼릉을 구성하고 있으며, 왕릉의 원형이 잘 보존된 능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960년대 후반, 경제개발과 식량증산 정책을 최우선시했던 정부에 의해 107만평에 달하던 서삼릉 왕릉숲이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으로 조각조각 잘려나가는 과정에서 효릉 능역에 축산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가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효릉은 일반 관람객 차단은 물론, 학술연구를 위한 접근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금단의 능역이 되고 말았다.
이후 1980년대 후반부터 고양의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서삼릉 능역의 원형을 되찾아야 한다는 요구가 일었지만 관련 부처 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좀처럼 진도를 내지 못했고, 효릉은 오랫동안 '마지막 미개방 왕릉'이라는 안타까운 이름을 걸머져야 했다. 때문에 반세기만에 실현된 효릉 개방 소식은 고양시민에게 반가운 선물이자, 문화재 행정 전체로도 커다란 경사이다.
글
고양신문 유경종 (mygoyang)
2023.09.01 - [국내여행] - 충북 단양8경(丹陽八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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