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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몰린다... 연말 명소된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 본문
전국서 몰린다... 연말 명소된 백화점 크리스마스 트리
백화점 3사 크리스마스 장식 시작
점점 더 크고 화려하게… 연말 명소
전문가 “SNS 유행에 장식 중요해져”
9일 오전 9시 30분 더현대 서울 5층 H빌리지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움직이는 곰 인형이 사람을 맞이했다. 광장 중앙의 11미터(m) 높이 크리스마스 트리는 황금색과 붉은색 장식물로 화려하게 단장했다. 곳곳에 스노우볼 등을 판매하는 작고 예쁜 공방들이 즐비했다.
국내 백화점 3사(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가 연말 특수를 위한 크리스마스 장식 대전에 돌입했다. 연말연시는 선물 수요가 많은 최대 성수기라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집객 효과를 노려 장식이 점점 더 화려해지면서 백화점은 전국 MZ세대(1980~2000년대생)가 찾는 연말 최대 명소중 하나로 떠올랐다.
연말 명소된 백화점… 롯데·신세계·현대 역대 최대 규모 장식
신세계백화점도 이날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매장의 크리스마스 장식 점등식을 앞뒀다. 가장 화려한 본점의 장식은 예년보다 더 키웠다. 본점 외관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만들었다.
거대한 스크린으로 바뀐 외벽 미디어 파사드에서는 이날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저녁 시간 3분가량의 크리스마스 영상이 반복 재생된다. 올해는 ‘신세계 극장’이라는 주제로 금빛 사슴을 따라 상상 속의 크리스마스 세상으로 떠나는 내용이 담겼다. 본점 본관과 신관을 잇는 연결 통로를 ‘크리스마스 마켓(시장)’ 거리로 꾸미고 선물 상점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 3일부터 이미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모드다. 본점 앞 100미터 가량 거리를 유럽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로 연출했고, 15m 높이의 트리도 설치했다.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의 스토리를 담은 애니메이션도 상영된다. 이는 오는 연말까지 매일 오후 5시30분에서 오후 10시 30분까지 외벽을 장식한다.
더현대서울은 외벽이 아닌 내부 공간을 꾸민다. 매년 실내 5층의 약1000평 (3300㎡) 규모 사운즈 포레스트 공간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연출한다. 올해는 11m 높이 트리와 함께 16개의 작은 상점과 골목이 들어선 H빌리지로 꾸며 지난 1일부터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온라인 페이지를 통해 받은 공간 관람 1차 예약에는 동시 접속 인원이 무려 2만 명 이상 몰리며 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결국 링크 오픈 당일 예약이 마감됐다.
크리스마스 집객 효과 톡톡, 전문가 “전시 효과… 더 화려해질 것”
크리스마스 경쟁에 불을 붙인 건 신세계백화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14년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처음 도입했다. 이후 2021년 서커스 테마로 연출한 영상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업계의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이 심화하게 됐다. 매해 신세계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인파가 몰려 일대 교통이 마비 되기도 한다.
이 기간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거대 크리스마스 트리와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 전국에서 손님이 찾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더현대 서울의 경우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 설치 후(10월 27일∼11월 29일) 저녁 시간대 방문객 수는 평시 대비 40%가량 늘었다.
세종특별시에 거주하는 김모(34)씨도 다음주 직장에 반차를 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서울에 올라올 예정이다. 김씨는 “친구가 더현대 크리스마스 마켓 관람 예약에 성공했는데 같이 가자고 해서 너무 기쁘다”면서 “일반적인 길거리는 점점 연말 분위기가 사라져서 이렇게라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가 경쟁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에 힘을 주는 것도 이 같은 집객 효과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러 오는 소비자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백화점 방문 이후 자연스러운 소비로 이어지는 식이다. 통상 11월과 12월은 백화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달로, 선물 수요가 많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점등 이후 저녁 시간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특히 다이닝 매출은 45% 늘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이 점점 더 화려해지는 이유로 SNS 유행으로 인한 전시 문화를 꼽았다.
박지종 대중문화평론가는 “SNS 등 전시가 중요해지면서 백화점 등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점점 더 화려해질 수밖에 없다. 바이럴 효과를 노리기 위해서는 경쟁사보다 더 뛰어나고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한 장소가 유명해지면, 요즘엔 지역이어도 이동에 제약이 없으니 그 장소로 몰린다”고 설명했다.
최효정 기자 saudade@chosunbiz.com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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