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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100만원에도… 해외 ‘휴가+영어=에듀캉스’ 불티
괌·사이판 등 현지 리조트 숙박
자녀는 원어민과 영어 수업하고
학부모들은 오후까지 휴가 즐겨
수백만원 짜리 영어캠프도 인기
초등학교 2학년, 유치원생 두 아들을 둔 조혜영(41) 씨는 올해 여름휴가로 사이판의 한 리조트를 선택했다. 1인당 20만 원쯤 하는 이틀짜리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리조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원어민 교사가 진행하는 영어 수업과 체험 활동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3박 4일 휴가 동안 400만∼500만 원을 지출했다는 조 씨는 “자칫 공백이 생길 수 있는 여름휴가 기간에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이어갈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육아까지 전담해줘 부부가 모처럼 여유를 누릴 수 있어 좋았다”고 평가했다.
영어 조기 교육 열풍이 거세지면서 휴가와 영어 교육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에듀캉스(Education+Vacance)’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지만 자녀 영어 교육에 열성적인 학부모들이 “현지에서 외국 친구들과 함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면서다. 1000만 원에 달하는 해외 영어 캠프는 올해 겨울 방학 상품이 이미 마감을 앞두고 있다.
17일 여행 업계에 따르면 괌·사이판에 있는 A 리조트는 자체 제공하는 영어 캠프 패키지로 한국의 에듀캉스족을 노리고 있다. 이 호텔이 제공하는 ESL 프로그램을 보면 오전 9시부터 점심때까지 영어 단어 배우기, 문장 구성하기, 회화 연습하기 등 영어 수업이 진행된다. 오후에는 미술 공예, 체육 수업, 악기 강습 등 영어로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수업이 이어진다.
리조트 측은 전문 영어 교육 자격증을 갖춘 원어민 교사진을 갖췄다고 광고하고, 여행사들은 “아이들은 원어민과 캠캉스(캠프+바캉스), 우리(부모)는 여유롭게 호캉스”라는 문구로 학부모들을 끌어당긴다.
여행사로부터 괌에 있는 A 호텔의 에듀캉스 견적을 받아본 결과, 4인 가족이 4박 5일 동안 머문다고 가정했을 때 약 400만 원(3일간의 영어 캠프 기준, 항공권 포함)의 비용이 소요됐다. 지난해 사이판 A 리조트에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김모 씨는 “아이가 영어 학원을 다니곤 있지만 원어민과 하루 종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A 리조트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방학 기간에 1∼2달간 해외에서 진행되는 영어 캠프의 인기도 여전하다. 한 유학원에서 제공하는 6주짜리 겨울방학 영어캠프 상품은 995만 원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감이 임박했다. 부모와 함께 가는 영어 캠프격인 ‘한 달 살기 여행 프로그램’도 수백만 원에 달하지만 금세 마감되곤 한다. 방콕의 한 국제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은 3주 동안 체류하는 비용만 아이 1명, 침실 1개에 약 350만 원에 달하지만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권승현 기자(ktop@munhwa.com)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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