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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 챌린지 본문
[세계는 지금] 독일, 매운맛 과자 챌린지로 인한 건강 경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매운맛 과자 먹기 챌린지
최근 독일 연방 위험 평가 연구소(BfR: German Federal Institute for Risk Assessment)가 매운 음식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는 최근 유튜버나 소셜미디어에서 일종의 도전으로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인데, 독일 연방 위험 평가 연구소에 따르면 이는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틱톡에서 “핫칩 챌린지” 또는 “원칩 챌린지”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매운 두 가지 고추로 만든 토르티야 칩을 먹는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해당 칩을 먹고 물이나 우유 없이 5분을 버티는 먹방인데, 문제는 해당 칩들의 스코빌 지수(미국의 화학자 윌버 스코빌이 다양한 종류의 고추가 얼마나 매운지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한 것으로 건조 고추 중량 중 캡사이신 함량 1ppm을 1 매운맛 단위로 정의하며 매운맛 단위에 15를 곱하면 1 스코빌 지수가 됨)가 무려 220만에 달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라면 종류 등과 비교하여 대량 스코비 지수가 500배 정도는 높다. 청양고추보다도 200배 이상 맵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이 챌린지로 인해서 최소 한 명의 학생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14세 학생은 챌린지에 참여한 지 몇 시간 만에 사망한 바 있다. 사망 원인이 매운 칩 때문인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악영향을 끼친 것은 자명해 보인다. 한편 챌린지에 사용된 칩을 제조한 회사는 소매업체에 해당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며 마트 진열대에서 철수한 상태이다.
이처럼 소셜 미디어에서 이러한 콘테스트에 참여한 많은 사람이 향후 치료가 필요하거나 치료를 직접 받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지만 일종의 바이러스처럼 점점 사람들에게 전염되며 유행처럼 돌고 있는 행동이기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닭발, 갈비찜, 낙지볶음, 떡볶이, 치킨 등 매운 요리하면 빠질 수 없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통각’이다
매운 음식을 섭취할 경우 고온을 감지하는 수용체 ‘TRPV1’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라 뇌가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엔도르핀을 분비하며 진통 효과 및 쾌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혀의 통점을 자극하는 ‘통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고온에 노출된 것은 아니기에 고통은 금방 사라지게 되며 엔도르핀으로 인한 쾌감만 느낄 수 있다.
매운 음식의 섭취에서 느끼는 쾌감은 중독되기 쉽고 한번 느끼게 되면 계속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음식이라도 과다 섭취가 좋을 리 없지만 특히 과도하게 매운 음식의 과다 섭취는 위를 자극하여 위벽을 얇게 만들고 이는 위염 및 위궤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미국 식품의약청 역시 매운 고추 소스나 고추 추출물과 같이 지나치게 매운 음식을 섭취하면 역류성 식도염, 메스꺼움, 구토, 설사, 치질, 배변 시 통증, 심지어는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연방 위험 평가 연구소는 어린이가 매운 고추 제품에 특히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속 섭취할 경우 자극적인 맛에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적당량의 캡사이신은 건강에 이로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캡사이신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운맛의 자극과 중독 때문에 사람이 직접 절제하기는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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