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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만 팔아요, 팥만"…길거리서 '슈크림 붕어빵' 사라진 이유 본문
"팥만 팔아요, 팥만"…길거리서 '슈크림 붕어빵' 사라진 이유
"슈크림 붕어빵은 안 하시나요?"
26일 서울 용산구 남영역 앞 붕어빵 가게. 한 시민이 붕어빵 기계에 올려진 붕어빵을 둘러보며 슈크림 붕어빵을 찾자 가게 주인인 60대 김모씨는 "이제 슈크림은 안 해요"라고 답했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을 함께 팔았다. 공장에서 반죽을 가져와 쓰는 다른 붕어빵 가게와 달리 김씨는 설탕과 파인애플 등을 배합해 직접 슈크림과 반죽을 만들었다. 그러다 설탕 등 재룟값이 급등하면서 올해부터는 슈크림 붕어빵을 팔지 않기로 했다.
국제 설탕 가격 급등에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슈크림 붕어빵을 거리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t(톤)당 727달러로 지난해보다 35.0% 올랐다. 평년 가격 대비로는 76.4% 상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설탕 가격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이른바 '슈거플레이션'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에서 가뭄이 발생해 사탕수수 수확이 급감했다. 이에 설탕 수출이 제한되면서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내년 태국 원당 생산량 감소 전망 등도 설탕 가격 급등 요인으로 지목된다.
서울 중구 만리동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남모씨는 "작년에는 5㎏짜리 반죽 1봉지 1만원, 3㎏짜리 슈크림 1봉지 5000원 정도로 총 1만5000원에 가져왔다"며 "올해는 반죽 1만2000원, 슈크림 6000~7000원 선으로 작년보다 재룟값이 3000~4000원가량 올랐다"고 말했다.
인상된 재룟값에 슈크림 붕어빵을 더 이상 팔지 않거나 팔더라도 미리 만들어놓지 않는 곳들이 늘었다. 팥 붕어빵에 비해 찾는 이가 적은 데다 혹여 팔리지 않을 경우 팥 붕어빵에 비해 손해가 커서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근처에서 붕어빵을 파는 60대 박모씨는 "슈크림 붕어빵 재룟값이 더 들어 팥 붕어빵보다 더 비싸게 받아야 하는데 아직까진 똑같이 3개 2000원에 판다"며 "슈크림 붕어빵 단가가 세니 미리 굽지 않고 손님이 찾으면 조금씩 굽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천현정 기자 (1000chyunj@mt.co.kr)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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