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mkj
[철도의 날] 현충원의 기관사들 본문
현충원의 기관사들
매년 6월 28일은 철도의 날입니다.
교통수단으로서의 철도의 의의를 높이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인데요.
호국보훈의 달에 있는 철도의 날이 더 뜻깊은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 중에도 나라를 위해 달렸던 철도와 희생하신 기관사분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전쟁 속 철도의 이야기입니다.
대전현충원 안에 호국철도기념관이 위치한 걸 아시나요?
전쟁 중, 많은 기관과 단체가 나라를 위해 싸우고 희생하셨는데
국토를 가로지르며 운송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하는 철도 또한 전쟁을 함께 했습니다.
철도 기관사의 분투는 지상군으로서 가장 먼저 전선에 투입된 미 육군 제8군 24사단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은 전투 경험이 많은 스미스 중령의 대대를 주축으로 540명 규모의 특수 부대(‘스미스 부대’라 불린다.)를 편성하여 가능한 한 부산에서 먼 곳에 저지선을 구축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1950년 7월 5일, 스미스 부대는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 전차 부대를 맞아 6시간의 사투 끝에 60명의 전사자를 내고 영동으로 후퇴했습니다.
7월 19일 국군 제24사단의 주력 또한 대전전투에서 패퇴하고 뿔뿔이 흩어졌는데 설상가상으로 사령관 딘 소장마저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딘 소장은 군정청의 군정장관(1945~1948)을 맡은 적이 있어 한반도 지형에 밝다는 이유로 미군의 선봉대를 맡았다고 합니다.
미군은 30여 명의 특공대를 편성하여 구출작전에 나섰지만 포위망을 뚫고 북상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대전철도국 소속 김재현, 현재영, 황남호 기관사는 대전이 점령되던 시점에 충북 영동역에서 군수물자 후송 작전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딘 소장 구출작전에 참가하여 충북 옥천 이원역에서 증기기관차를 몰고 대전으로 향하게 되었죠.
쏟아지는 총탄을 뚫고 대전역에 도착하였지만 딘 소장을 발견하지 못하고 적진에서 탈출해야만 했습니다. 대전역을 벗어나 남쪽으로 향하던 기관차는 대전 남쪽의 판암동 산기슭에서 기다리고 있던 북한군의 공격을 받았고,
김재현 기관사가 전신에 여덟 발의 총상을 입고 쓰러지자
현재영 부기관사가 운전대를 잡았지만 그 역시 왼팔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마지막에는 황남호 부기관사가 운전대를 잡고 기적적으로 탈출에 성공하였는데
탈출 과정에서 김재현 기관사를 포함하여 특공대원 27명이 전사했습니다.
딘 소장은 한 달간 산속을 헤맨 끝에 포로가 되었다가 1953년 9월 포로교환으로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세 기관사에게는 미 국방장관 특별민간공로훈장이 수여되었고,
김재현 기관사는 철도인 최초로 서울현충원 제7묘역(장교묘역)에,
현재영 부기관사는 대전현충원 장병묘역에 안장되었습니다.
보훈처의 기록으로는 철도 종사자로써 교통부의 비상동원령에 따라
6.25 전쟁에 참전한 분들은 약 1만 9300명이며, 이 중 287명이 전사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나라를 위했던 그들의 희생을 기억합니다.
출처 - 유아이북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문화유산 속 수학의 재발견 (0) | 2023.07.04 |
---|---|
법과 글을 모르는 백성들에게 큰 힘이 되어준 ‘조선 변호사’ 외지부 (0) | 2023.07.04 |
플라스틱보다 낫다고?…'친환경' 종이 빨대의 배신 (0) | 2023.07.04 |
'선생님'을 주제로 한 학년별 추천 도서 (0) | 2023.07.03 |
세상을 움직이는 '교통이야기' 추천도서 (0) | 2023.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