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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수록 '눈이 트이는👀' 관용 표현 본문
알수록 '눈이 트이는👀' 관용 표현
『손 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에 나오는 할머니는 설날에 먹을 만두를 만드는 데 함지박이 집 한 채 만합니다. 그 안에 담긴 밀가루 반죽은 뒷동산만큼 크고 높지요. 당연히 만두를 빚을 때 할머니 혼자서는 역부족이라 숲의 동물들이 총출동합니다. 손 큰 할머니라니, 할머니의 손이 솥뚜껑만큼 크다는 소리일까요? 그래서 만두도 많이 만드는 걸까요?
여기서 ‘손이 크다’는 관용구로 씀씀이가 후하고 크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관용구는 둘 이상의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원래의 뜻과는 다르게 쓰이는 말로, 말버릇처럼 오래 써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된 말입니다. 그래서 관용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의미가 알쏭달쏭해서 뜻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수학 시험을 쳤다. 나는 이번 시험을 잘 치고 싶어서 눈에 불을 켜고 공부를 했다. 그래도 시험을 치는 날에는 너무 긴장이 되어서 손에 땀을 쥐었다. 시험지를 받아보니 이럴 수가! 내가 공부한 범위가 아니다. 이럴 수가... 하지만 백지를 낼 수는 없어서 머리를 쥐어짜서 다 풀었다. 기분 좋게 시험을 치고 집에 가서 두 다리 쭉 뻗으려고 했는데 이번 시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내 심정도 모르고 엄마는 시험 성적이 잘 나올 거라며 비행기를 태웠다.]
위 이야기에 관용 표현은 몇 개가 있을까요? 의미도 짐작이 되나요? 모르더라도 글의 내용을 보고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 들어 있는 관용 표현은 아래와 같습니다.
· 눈에 불을 켜다 : 몹시 욕심을 내거나 관심을 기울이다.
· 손에 땀을 쥐다 : 아슬아슬하여 마음이 조마조마하도록 몹시 애달다.
· 머리를 쥐어짜다 : 몹시 애를 써서 궁리하다.
· 두 다리 쭉 뻗다 : 걱정 없이 편하게 지내다.
· 불을 보듯 뻔하다 : 결과를 보지 않고도 충분히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 비행기를 태우다 : 남을 지나치게 칭찬하거나 높이 추어올려 주다
이렇게 관용구는 신체와 관련된 표현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별히 낯설거나 어려운 단어들은 아니지요.
하지만 원래의 뜻과는 다르게 쓰이기 때문에 관용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은 실제로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는 먼저 관용구의 의미를 짐작하게 해 보면 좋습니다.
“머리는 빨래가 아닌데 어떻게 쥐어짠다는 거지?”
“아~ 엄마가 행주를 짤 때 물기를 최대한 없애려고 힘 주어 짜잖아요. 그러니까 문제를 풀 때 답을 맞추고 싶어서 열심히 머리를 쓴다는 뜻인가?”
“비행기를 태운다는 건?”
“우리가 기분 좋을 때 하늘을 나는 것 같다라고 말하는데 비행기를 타도 하늘을 나니까!”
“나는 비행기 타고 제주도 갔을 때 기분이 좋았어!”
관용 표현을 직접 사용해 보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스스로 뜻을 알아가게 합니다. 뜻을 알고 나면 재미있어서 잘 잊어버리지 않게 되지요.
이렇게 관용 표현의 즐거움을 알고 나면 이제는 더 많은 관용 표현을 알아볼 차례입니다.
시중에는 어린이들이 관용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나와 있는 책이 많습니다. 인터넷에도 자료가 많습니다. 이를 프린트해서 집안 곳곳에 붙여 놓고 오며 가며 보면서 익히는 거지요.
문장을 지어 말하거나 써 봐도 좋습니다. 문장이 조금 어색해도 괜찮아요. 뜻을 알고 사용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스스로 글쓰기에 녹여낸 표현은 잊으려야 잊을 수도 없지요.
관용 표현은 속담과 사자성어와 더불어 많이 알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관용구는 특정 글의 종류에만 쓰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에도 나오고 아이들이 읽는 교과서나 동화책에도 수시로 나옵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관용구’라는 말은 몰라도 ‘입이 딱 벌어지다’는 무슨 의미인지 알지요. 대화나 이야기의 흐름에서 의미를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관용 표현을 익히기를 추천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재밌다
다양한 관용 표현을 알고 있으면 책을 읽을 때 훨씬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관용 표현이 쓰인 책은 표현이 더 풍부해서 재밌습니다.
아이들이 일기나 독서 감상문 등의 글쓰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령 ‘두 선수는 실력이 비슷했다’라고 써도 좋지만 ‘어깨를 나란히 했다’라고 쓰면 글이 더 맛깔납니다.
관용 표현을 몇 가지 넣어서 글을 쓰겠다고 정해놓고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아이의 어휘력이 쑥 늘어나지요. 재미있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니 방법은 알맞게 찾아가면 좋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매일 비슷합니다. 가끔 여행을 가거나 생일을 맞이하는 등 특별한 날도 있지만 그 외에는 비슷비슷하지요.
단조롭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하루 하루, 아이들과 대화를 나눌 때 늘 하던 말도 관용 표현을 써서 색다르게 표현해 보세요. 사소한 것 같지만 이런 작은 변화가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기도 하니까요.
그러는 사이에 관용구는 어느새 ‘손에 잡힐 듯’ 가까워져 있고 ‘눈 깜짝할 사이에’ 내 것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출처-윤영랑 독서지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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