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된 여자들 (추천도서)

사람이 된 여자들

 

 

 

신화 속에서 다루는 사랑 중에 슬프게 끝난 이야기가 있다면 기쁘게 끝나는 이야기 또한 있는데요.

이루어질 수 없어서 슬프지만 기적처럼 이루어졌을 때 그 놀라움과 기쁨은 더하죠.

그리스 신화와 중국 신화에서 이런 기적 같은 신화 이야기가 있답니다.

 

사람이 아닌 동상이나 그림 속의 여인을 사랑한 남자들과 실제로 사람이 된 여자들의 이야기입니다.

 

 

피그말리온의 사랑

그리스 로마 신화

피그말리온이란 조각가가 있었는데 여자를 사랑하지 않고 그저 자신이 만든 조각상을 사랑했어요.

살아있는 진짜 여자들보다 자신이 만든 조각상이 더 아름답고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상아를 깎아 여자를 만들기 시작했지요.

 

조심스레 깎고 부수다 보니 상아는 피그말리온이 생각하는 여자의 모습으로 변했는데 완성된 여자의 조각상을 보고 피그말리온은 희열과 흥분에 휩싸이며 말했어요.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여자의 완벽한 모습이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만든 조각상에 갈라테이아란 이름을 지어주며 사람처럼 대했어요.

조각상에 비싼 옷을 사서 입히고 함께 잠이 들곤 했습니다.

하지만 조각상은 조각상일 뿐, 살아있는 여자가 아니라서 피그말리온의 마음은 여전히 공허했어요.

 

한편 피그말리온이 사는 키프로스에서는 아프로디테가 태어나 첫발을 디딘 것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어요.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신전에서 사랑하는 갈라테이아를 인간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어요.

아프로디테는 피그말리온의 사랑이 진실됨을 느끼고 세 번의 불길을 보여줬답니다.

피그말리온은 불길을 보자마자 집으로 뛰어가 갈라테이아를 안고 입맞춤했어요.

그러자 딱딱했던 조각상이 점점 부드러운 살결로 바뀌었고, 갈라테이아는 점차 인간이 되었어요!

그렇게 피그말리온은 꿈에 그리던 갈라테이아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 99퍼센트가 모르는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 }

피그말리온의 사랑 이야기는 현대까지 이어져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심리학 용어가 생겨났어요.

긍정적인 기대와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뜻한답니다.

 

 

 

그림 속의 여인

중국 신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 피그말리온이 있다면 중국 신화에는 조안이 있습니다.

 

당나라 진사 조안은 장식용 그림을 찾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봤던 어떤 여자들하고도 비교가 안 될 만큼 아름다운 여자가 그려진 그림을 보게 됐습니다.

조안은 그림을 그린 화가에게

“이렇게나 아름다운 여자는 본 적이 없습니다. 만약 살아난다면 제 아내로 맞이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러자 화가가 씩 웃더니 “이 여인의 이름은 진진이며 100일 동안 진진의 이름을 부르시면 진진이 깨어날 것입니다. 그리고 깨어나는 즉시 백가채회주를 그림에 부으시면 진진이 살아날 것입니다”라고 말했어요.

조안은 화가가 장난치는 걸로 생각하면서도 그림을 구입해서 진진의 이름을 100일 동안 불렀어요.

그런데 100일이 되던 날, 진진이 “예!”라고 대답했고 조안은 깜짝 놀라 백가채회주를 그림에 부었더니 진진은 그림의 모습과 똑같이 살아났어요!

 

진진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보답으로 조안과 결혼해 아기를 낳고 살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두 살이 되자 조안의 친구가 아이를 보더니 이 아이는 요괴의 아이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요괴를 죽이는 칼인 신검으로 아이를 죽이라고 조언했어요.

조안은 고민하다 신검으로 아이를 죽이려고 했는데 진진이 이 광경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정체를 밝혀버렸습니다.

 

“저는 남악의 신선입니다. 저의 모습을 누군가가 그렸고 당신의 간절한 부름에 응답해 제가 이렇게 당신과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제 아기를 요괴라고 의심하시니 저는 당신과 같이 살 수 없습니다!”

 

이렇게 소리치고 백가채회주를 토하더니 진진은 아이를 안고 그림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리고 그림은 이제 진진 혼자가 아니라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 이 글은 《101가지 쿨하고 흥미진진한 신화 이야기》의

본문을 활용해 작성되었습니다.

 

 

출처-유아이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