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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을 누리다…천상의 도서관 본문
독서의 계절을 누리다…천상의 도서관
▶스위스 상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1) Abbey Library of St. Gall
스위스 동쪽, 취리히에서 기차로 약 한시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상트갈렌은 인구 8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소도시이다. 상트갈렌의 대표 관광지인 상트갈렌 수도원은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그 가치가 높은데, 수도원 본관과 대성당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부속 도서관의 존재가 그야말로 압도적.
중세 바로크-로코코 양식으로 고풍스럽게 꾸며진 내부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며, 가지런히 정돈된 장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도서관 전체가 지난 세월의 아름다움을 사방에서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를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 도서관이자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으로 꼽히는 상트갈렌 도서관은 2100여 권의 귀중한 필사본을 포함, 다량의 고서를 보유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 (2) Austrian National Library
1723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실 도서관으로 처음 설립된 이곳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으로, 유럽 바로크 양식 도서관의 대표적 예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건축학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다. 특히 메인 홀은 거의 80m 길이에 다다르는 길다란 복도식으로, 호화로운 천장화와 벽을 가득 메운 책장, 그 사이사이에 설치된 대리석 조각상과 정교한 기둥 장식 등이 자아내는 화려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이곳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바로 지구본과 파피루스 박물관이다. 세계 유일의 지구본 박물관에는 16세기의 것부터 무려 380점이 넘는 지구본과 천체 관측기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파피루스 박물관의 규모도 만만치 않다. 무려 18만 점이 넘는 15,16세기의 파피루스와 양피지 기록물을 포함해 뼈, 가죽, 금속, 점토, 밀랍 등 문자의 기록이 남은 거의 모든 사물은 오스트리아 국립 도서관에 모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브라질 왕립 포르투갈어 도서관 (3) Real Gabinete Portugues de Leitura
19세기 초, 브라질 제국 수도에 모인 43명의 포르투갈 이민자들이 제국 내 포르투갈인들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 설립한 왕립 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은 브라질 제국의 첫 커뮤니티 건물이자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활약했으며, 현재는 고전학 연구가들의 성지라고 불릴 정도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비슷한 규모의 타 도서관들에 비해 다소 늦은 시기에 지어지긴 했지만 내부의 웅장함과 건축학적 가치는 세계 그 어느 도서관에 비교해도 손색 없다.
특히 16세기 고딕양식의 절제된 화려함과 지역 특유의 색감을 살린 내부 장식은 포르투갈 이민자들의 향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열람실의 책장은 거의 천장까지 빼곡히 포르투갈 고전 문헌과 16~18세기 무렵 출간된 진귀한 고서로 가득 차 있는데, 그 수가 무려 35만 권이 넘었으며 곧 40만 권에 육박할 예정이다. 이곳의 방대한 자료와 곳곳에 전시된 포르투갈의 예술작품, 동전 등은 설립자들의 의지를 이어받아 지금까지도 포르투갈의 전통과 문화를 세상에 널리 퍼뜨리고 있다.
[글 이누리]
매일경제
2023.06.21 - [일상다반사] - '도서관'을 주제로 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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