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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감수성' 깨워주는 그림책 본문
생태 감수성 깨워주는 그림
생태 관련 주제의 그림
생명의 물을 지키는 사람들 이야기, <워터 프로텍터>
캐롤 린드스트롬 글 | 미카엘라 고드 그림 | 오늘책 펴냄
물을 지키려고 나선 인디언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뱀으로 비유된 송유관은 자연을 죽게 만들고 생명수인 물을 더럽힙니다. 인간들의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자연이 아파하고 생명들이 죽어갑니다. 과연 생명의 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림은 인디언 오지브웨 부족의 특색을 살려 주인공 소녀의 치마 밑단에 가로줄 무늬를 넣었고 아니쉬나베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꽃무늬들을 반복적으로 등장시켜 북미 원주민의 정신을 살려냈습니다. 자연의 색으로 물들인 듯한 색채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며 대자연을 돌보기 위해 우리가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 노래합니다. 2021년 칼데콧 대상 수상작입니다.
물질문명 vs 생명, <태어납니다 사라집니다>
유미희 글 | 장선환 그림 | 초록개구리 펴냄
새 떠난 산과 물고기가 놀지 않는 강, 풀벌레 소리가 끊긴 숲에서 인간은 누구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작가는 물질인 컴퓨터, 자동차, 빌딩은 ‘태어난다’는 말로 생명을 부여하고 동물인 코뿔소, 부엉이, 사막여우는 ‘사라진다’고 역설합니다. 인간이 쉬지 않고 만들어내는 것과 그로 인해 멸종되어 가는 동식물을 대비해 보여주며 우리는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가는지 묻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인간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일회용 컵, 옷, 컴퓨터, 에어컨, 컴퓨터, 자동차, 아파트 등이 점점 화면을 가득 메웁니다.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삶의 터전과 생명을 빼앗기는 생물들의 무표정은 콜라주 기법으로 더욱 극대화됩니다.
인간 세상은 무채색으로 그렸고 자연은 다채로운 색으로 표현해 작가의 주제의식을 선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물질문명과 영문도 모른 채 삶터에서 밀려나고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생명들을 통찰력 있게 담아냈습니다.
자연 재해가 닥칠 때 우리의 자세, <파란 벽>
지혜림 글·그림 | 현북스 펴냄
자연은 우리에게 희망만 주는 게 아니라 때론 재해를 주기도 합니다. <파란 벽>에 나오는 아랫마을에도 자연 재해가 일어나는데요. 윗마을로 피신하려는 아랫마을 사람들에게 윗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그 뒤 윗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그림은 금속판의 에칭으로 작업한 듯 느껴지는 차가움과 강렬한 색감으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날카롭게 표현합니다. 섬세한 선과 점, 강렬한 색은 냉정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불안과 걱정이 혐오로 변해서 이웃마저 배척하게 만드는 인간성 상실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개인이 방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순간에 우리는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하는지 숙제를 남깁니다. 제11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과학과 시의 만남, <지구의 시>
하비에르 루이스 타보아다 글 | 미렌 아시아인 로라 그림 | 나무의말 펴냄
과학과 시가 만난 시 그림책입니다. 푸른 별 지구를 노래한 30편의 시가 깊이 있는 색감의 그림과 함께 실려 지구의 풍경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시 30편은 각각 지구의 모양, 동서남북, 지구를 여행한 사람들, 나라와 대륙, 숲, 고원, 사막, 화산, 곶과 만, 태양과 달, 바람, 밀물과 썰물, 별똥별 등 지구의 특성과 지구에 대한 사랑을 형상화했습니다. 시 그림책이면서 과학 그림책이기도 하고 물의 순환, 친환경, 자원 재활용 등 지구의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환경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출처 - 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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